앱코 주가 흐름 및 1Q21 실적에 대해서...

앱코는 2020년 12월 01에 상장한 게이밍 기어 관련 기업으로 게임을 좋아하고 키보드, 마우스에 관심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장 시에 당연히 눈이 가는 회사였다. 하지만 상장했다고 막 들어가기엔 공부가 되지 않았고 변동성도 커서 지켜보던 회사였는데 최근 주가 흐름이 심상치가 않다. (주주님들 파이팅...)

 

최근의 주가 흐름 및 이번에 나온 1분기 실적과 위험요소에 관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PC방에서 필수로 보게되는 앱코의 브랜드 라인

사업별 매출

앱코 사업분야는 크게 3가지로 게이밍 기어, 소형가전, ICT 사업이다. 3개 사업분야 모두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부문들이다. 참고로 ICT 사업은 스마트스쿨과 관련해 태블릿PC 충전함 납품 사업이다.

앱코는 원래 게이밍 기어의 매출기여가 절대적이었지만 2020년 소형가전과 ICT사업 매출의 성장성으로 프리미엄을 받고 상장했었다.

2021년 1분기 매출비중

1분기 실적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ICT사업의 매출축소이다. 최근 앱코의 주가가 철렁였었던 이벤트가 있었는데 아래 기사와 같이 1분기에 충전함 수주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것이였다. 앱코는 ICT사업의 매출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었는데 이러한 플랜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한번 출렁인 것이다.

앱코 사업보고서의 자신감 뿜뿜 ICT사업 소개
아시아경제 자극적인 기사 -> 이후 주가는 수직하락

 

추가 하락의 최근 2개 이벤트

03/31 ICT사업에 대한 안 좋은 기사로 주가가 한번 출렁거린 이후 그래도 게이밍 기어의 견조한 매출에 기대를 걸고 주가가 일부 회복했으나 05/17 1분기 실적발표에 완전 KO로 나가떨어졌다.

'뭐 ICT사업이 한 분기 정도 매출이 안 나왔고 게이밍 기어 매출이 견조한 만큼 앞으로 잘하면 되지 왜이리 크게 반응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앱코를 지켜보고 있던 나로서는 꽤나 이해가 가는 주가 움직임이었다.

 

앱코 위험요소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상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상장 후 짧은 시간 훑어봤을 때 걸렸던 것은 늘어난 매출채권이었다.

상장을 앞둔 기업은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상장 전에 시장에서 이쁘게 보이기 위해 포장을 한다. 암컷에게 구애하는 새들이 자기 자신을 크게 부풀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것을 '마사지'라고 표현들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점프업을 위해 큰 자금을 받을수록 좋으니 당연한 것이다.

앱코는 2019년 대비 상장을 앞둔 2020년에 매우 큰 매출과 이익 성장을 보여줬는데 영업이익 성장이 330%에 이른다.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것은 보기 좋았으나 한 가지 걸렸던 점이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점이었다. 이는 2020년 증가한 매출채권의 영향이다.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이 -155억
2020년말 매출채권이 430억이 되었다

회사가 영업하면서 현금으로만 장사하지 않으니 기업이 잘되면 매출채권이 쌓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상장 연도에 급격히 쌓인 점을 봤을 때 조심하자는 의견이다. 물론 매출채권이 차곡차곡 회수되어 현금으로 들어온다면 만사 OK이지만 아닐 경우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고수의 경우에는 이런점도 고려하여 매매에 나서겠지만 나같이 배워나가는 하수들은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들어갈까 들어가지 말까 고민될 때는 가지 말자)

 

여기까지는 2020년 말까지의 상태였고 1분기 실적발표 이후 매출채권의 변화를 찾아봤다.

2021 1분기 매출채권이 아직 많은채로 남아있다

소폭 매출채권이 줄었고 정상 매출채권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계속 남아있다. 그리고 의도된 것일 수도 있겠으나 기대손실률이 좀 더 보수적으로 올라갔다. (6개월 이상 매출채권도 37억으로 증가했다.)

만일 앱코에 투자한다면 매출채권이 회수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매출채권 외로 이번 1분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고자산의 증가이다. 앞으로 코로나 백신 공급으로 인해 PC방 매출이 살아나는 것에 대비하여 게이밍 기어의 매입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보면 재고를 잘못 쌓을 경우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고자산이 400억이 되었다.
공격적인 매입현황

나와 같은 점을 보는 건지 아니면 내가 보지 못한 다른 부분을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실적발표 이후 외국인&기관의 매도세로 주가는 9%가 넘는 큰 하락이 있었다.

 

05/17 실적발표 외국인&기관 매도

결론

게임을 좋아하고 키보드, 마우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로지텍이나 레이저, 커세어 같은 외국의 회사보다 한국 브랜드인 앱코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일부 품질 이슈로 안 좋게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격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가 잘되면 소비자도 좋은 것 아닌가? (일부 기계식 키보드 제품은 실제 구매를 고려해볼 정도로 품질이 올라왔다. 피시방에 깔려있는 저가 제품이 아니라 고가 라인에서...)

 

그래서 상장한다고 했을 때 관심 있게 지켜봤었는데 최근 안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매출채권도 팍팍 회수되고 재고도 팍팍 소진하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때가 되면 좀 더 깊이 있는 분석도 하고 포스팅도 하면서 투자를 고려해보지 않을까 싶다.

 

앱코 파이팅 & 주주님들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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